싱가포르 여행은 솔직하게 어떤 여행보다 부담감이 적다. 이유는 안정적인 치안, 공항에서 부터 시작되는 바가지에서 자유로운 유일한 곳이라서 그렇다. 물론 최근 판데믹 이후 싱가포르도 뭔가 억지하고 있지만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거 같은 생 날것의 모습이 많이 드러나고 있는게 대체적인 평이지만 모든건 상대적이라 여전히 싱가포르만한 마음편한 여행지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싱가포르는 국내에서도 상당히 많은 여행패키지 상품이 판매중인데 그 천편일률적인건 말해 입만아프다. 사실 도시국가인 쥐꼬리만한 싱가폴에서 볼만한게 사실 변함없는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별로 말할 가치도 없지만, 그래도 좀 더 신선한 접근을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나 역시 싱가폴을 벌써 4번째 방문하는거고 항상 처음 가는 사람들과 가느라 마리나 베이 샌즈 1박은 물론이고 칠리크랩 싱가폴 슬링에 어떤 매력도 감동도 느끼지 못한다.
이번 싱가폴 여행에서는 개인적인 일정을 소화한 것이 있고, 지인들과 동행한 곳도 있는데 누군가에게 싱가폴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을 추천한다면 이 5곳의 포인트를 놓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싱가포르 국립박물관 & 내셔널 갤러리 싱가포르
대한민국 여행유튜브나 블로그는 그냥 상단에 올라와 있는 것만 보면 다 똑같다. 심지어 말투나 어투마저 똑같다. 스스로 뭘 하는 사람들이 없고 누가 한거 남이 한걸 그대로 다 따라서 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싱가포르에 가지도 않고 그냥 남의 글이나 영상을 보고 카피해서 광고때문에 올리는 사람들도 많을거다. 아니 확실하다. 특히 무슨 입장권 저렴하게 사라, 호텔 할인쿠폰이 있는데 여기 링크로 가야 된다 이런건 다 광고다. 암튼 그래서 싱가포르 국립박물관을 추천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하지만 어떤 나라를 여행하든 수도에 있는 국립박물관 미술관은 무조건 방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나라의 역사를 알 수 있고 그나라의 수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 접근성도 대단히 좋은 도심 한가운데에 있어서 여행 동선 일정에도 부담이 없다. 싱가포르는 역사가 짧고 뭐 박물관이라는게 있을까 싶은 나라이지만 국가의 형성이나 지금의 경제적인 번영을 누리기 과정까지 우리가 보고 배울 점도 많고 한국과 더불어 기적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곳이다 보니 박물관 미술관을 꼭 살펴보길 추천한다.
올드 힐 스트리트 폴리스 스테이션 & 페라나칸 하우스
싱가폴에 전통이 있냐 물어보면 머리를 긁적이게 되지만 그들도 나름의 문화를 형성한게 있다. 싱가폴의 전통 가옥인 페라나칸 하우스가 그것인데 지하철로도 방문할 수 있다. 다만 지하철에서 내리고도 10-15분 가량 걸어가야 하는 실제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이라 접근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그리고 1934년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올드 힐 스트리트 폴리스 스테이션도 형형색색의 창문으로 관광객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곳이지만 대부분 가볍게 무시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낮과 밤 모두 아름답다.
조호바루 당일치기 기차로 말레이시아 국경넘기
이건 진짜 특별한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단 마리나베이 샌즈가 있는 도심에서 이동에만도 1시간 – 1시간 30분이 소요되기에 아주 이른 새벽부터 출발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닥 추천하지 않는다. 부지런한 사람들을 위한 코스다. 조호바루로 가는 기차는 또한 무조건 예매를 해야 원하는 시간대에 탈 수 있다고 생각하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물론 자리가 있어도 그냥 먼저 입국심사를 마친사람이 가서 타면 그걸로 끝이라 무의미할 수 있겠지만 오가는 사람이 너무 많다. 싱가폴에서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역까지 단 5분이면 통과한다.
캐피타 스프링 무료 전망대
어쨌든 싱가폴 하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다. 그러니 여기에서 70-100만원의 숙박비를 지불하고라도 잠을 자야 하지만 진짜 멋진 사진은 캐피타 스피링 빌딩 전망대에서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을 배경으로 찍는거다. 여기는 일반 상업빌딩인데 관광객을 위해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단 점심시간 즈음해서는 입장이 불가능하니 입장 가능한 시간대를 잘 확인하자.
센토사섬 싱가폴 유니버셜 스튜디오
중국 베이징 유니버셜스튜디오가 오픈하기 전이라 아직 아시아에서는 일본 오사카와, 싱가포르에만 단 2개의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존재한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규모의 유니버셜 스튜디오라 오사카만 방문해봤어도 실망감이 클 수 있다. 하지만 아시아 단 2개. 싱가폴 센토사 섬이라는 낭만적인 공간에 있다는 상징성만으로도 하루를 할애해서 시간을 보내기 좋다.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입장권을 구매하고 나면 모든 어트랙션을 이용할 수 있는데 싱글라이더를 활용하면 오랜 대기줄을 기다리지 않고도 바로 어트랙션 탑승장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단 같이 온 일행과 같은 좌석에 앉지 못할 뿐이다. 그게 무슨 문제라도?) 워낙 규모가 작다보니 싱글라이더를 운행하지 않을 수 있고, 일부 테마는 공사나 정기보수로 인해 운영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사전에 이런 정보를 잘 보고 가는게 좋은데 만약 그렇게 되는 경우라고 해도 입장료가 저렴하지도 않을 뿐더러 사람들은 더 몰려서 이런데를 왜 추천했나 하는 원망을 듣기 딱 십상이다.
그럼에도 싱가폴은 그냥 웬지 모르게 여행이라는 낯선 곳을 방문하는것임에도 심적으로 편안하다. 과거처럼 환전도 필요없이 트래블월렛 트래블머니를 쓰면 되는것도 한몫 더 해서 가족단위 특히 아이나 어르신들이 있는 경우라면 중장거리 6시간 비행에 저녁시간에도 부담없이 다니기 좋은 싱가폴을 추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