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1학년 개강파티를 하고 정말 곤드레 만드레 취해 자취방에 어떻게 들어왔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던 새벽. 숙취와 헛구역감에 잠에서 깨어 화장실을 가서 소변을 본 기억까지 있고 그 이후 다시 정신을 차리니 내 자취방 침대에 누워있고 옆에는 토한 자국이 그대로 있었다. 아… 정말 죽고싶은 기분이었는데 그 때 옆구리에서 정말 말도 못할 정도의 통증이 느껴졌다.
감히 설명을 하기도 어려운 그 통증은 그 숙취에도 벌떡 침대에서 일어나게 했고, 그 길로 가장 가까운 응급실로 알아서 몸이 움직이고 있었다. 솔직히 그 때 심정은 내가 이제 대학들어왔는데 이렇게 죽는건가? 암에 걸리면 통증이 심하다는데 나 말기암인건가? 왜 나한테 이런 시련이 떨어지는건지? 라는 정말 황당한 생각들이 머리를 이었고 엄청난 통증에 나도모르게 걷는 중간에도 외마디 비명을 지르게 되었다.
요로결석 응급실 vs 비뇨기과 어느 병원을 가야 되는걸까?
다행이 대학가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어서 대학부속병원이 지근거리였고 앰뷸런스를 타지 않고도 쉬이 응급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아… 그런데 응급실은 그냥 일반 병원이 아니면서도 절차는 그대로 다 따라야 했다. 응급실에 오면 응급환자를 의사와 간호사가 마중나와 빨리 진단하고 치료를 해주는게 아니었다.
가장 먼저 접수를 해야 한단다. 접수를 하고 나서 다시 들어오란다 ㅠㅠㅠ 아 아파 죽겠는데 .. 간호사 하는 말이 환자는 응급환자 아니란다. ㅋㅋㅋ 왜냐 내 발로 걸어왔고 정신멀쩡하게 아픔을 느끼고 있으니깐. 근데 아 그래요? 라고 하는게 아니라 나도 모르게 욕설인 나왔다. 내가 얼마나 아픈데 그딴 한가한 소리나 하냐고. 그래도 간호사는 눈하나 깜짝이지 않고 접수부터 하고 오라고 한다.
이럴 때 보호자 없이 혼자 응급실에 온게 참 서러웠다. 결국 접수를 하고 응급실로 들어갔는데 응급실에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아파 죽겠다는데도 의사는 1시간이 넘도록 얼굴도 못 봤고, 허리쪽이 끊어질 듯 한 통증인데, 열을 재고, 심박수를 체크하고, 쓸데 없는 짓거리를 한시간 가량 하고 나서 의사를 만났다. 허리를 툭툭 치고 아프냐 물어보더니만 진통제를 놔주겠다고 한다.
그리고는 엑스레이를 찍어봐야 한다고 한다. 아…. 아니 ㅆㅂ 그럴거면 응급실을 왜와 그냥 참고 버티지… 라고 생각할 즈음 진통제의 효과인지 진통이 거짓말 처럼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응급실로 온지 2시간만에 통증은 사라지는데 도대체 내가 왜 아팠는지도 모를 상황이었다. 그렇게 하염없이 3시간 가량 기다리고 있으니 의사가 와서는 엑스레이 찍으려면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한단다. 대학병원 응급실은 그야말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같은 대학 동문이라고 (물론 과는 다르지만) 학생이니깐 편하게 이야기 해주는데 너 요로결석 같은데 여기 와봤자 치료 제대로 받으려면 시간 많이 걸리니깐, 24시간 비뇨기과를 알려줄테니 거기로 가라고 안내를 받았다. 아 24시간 연중 무휴로 운영하는 비뇨기과가 있다고? 그랬다. 요로결석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비뇨기과가 24시간 영업을 하는 것이다.
근데 무작정 가는건 안되고 미리 전화를 해서 환자가 갈거라고 예약을 하면 직원이 나와서 환자를 받는 것 같았다. 당연히 의사가 출근해야 진단을 내리고 처방을 해주는데 그 새벽사이 죽어나는 통증에 환자에게 진통제를 처방해주는거 같았다.
나는 통증도 거의 사라진 상황이라 비뇨기과 연락처를 몇 군데 얻고 퇴원했다. 당시 응급실 들어온 비용으로 12만원을 냈는데 정말 돈이 아까워서 죽을 뻔 했다. 대학생이라 돈도 변변치 않은데 뭔가 치료를 제대로 받지도 않고 시간과 돈을 낭비한 기분이었다.
그렇게 몸으로 경험한 나는 요로결석이 오면 무조건 24시 비뇨기과로 가야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이건 솔직히 다들 모른다. 또 나처럼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요로결석 증상에 덜컥 겁이 나서 응급실을 찾게 되는데 그렇게 이중 삼중으로 돈이 나가게되고 , 응급실에서는 요로결석의 원인을 해결해 줄 수 도 없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요로결석 전조증상이 있거나 증상이 있다면 비뇨기과를 찾아가면 된다. 특히 야간 주말 공휴일 등에도 쉬지 않는 24시 비뇨기과를 내가 거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알아두면 대단히 유용하다.
서울에서도 많이 있지 않아서 구를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지방같은 경우는 다른 도시로 이동해서 가야 하는 불상사가 벌어질 수 도 있다. 그래도 요로결석은 응급실로 가는건 진짜 돈버리고 시간 버리는 일이다. 물론 다른 도시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라면 응급실로 가서 진통제를 맞고 이동하는걸 추천한다.
요로결석 전조증상
왼쪽 혹은 오른쪽 옆구리와 허리를 감싸는 부분에 기분 나쁜 통증이 발생
오줌이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오줌을 싸고도 잔뇨감이 생김.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기분과 더부룩한 느낌을 지속적으로 받음
소변에 피가 섞인 혈뇨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음
혈뇨임에도 피가 소량이라면 희석되어 전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검사를 하면 혈뇨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요로결석 진단의 방법으로 사용됨.
요로결석이 아픈 이유
요로결석은 오줌이 지나가는 통로에 결석이 생겨 이게 길을 막거나, 요로에 상처를 내어 피가 생기고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 결석은 누구나 생기지만 그게 자연적으로 배출되거나, 아무 미미한 크기로 요로를 막지 않고 지나가도 큰 문제가 없는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결석이 일정 크기를 넘어서면 단면이 매우 날카로워 요로를 지날 때 상처를 만들게 되고 커지면 길을 막아 오줌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게 된다.
요로결석 비뇨기과 치료 과정
병원을 방문해서 환자 카드를 작성
요로결석이 의심된다고 이야기를 하면 대기 후 의사를 만난다.
만약 통증이 극심하다면 의사가 바로 치료 준비를 진행해준다.
소변을 보고 소변을 제출한다
엑스레이 촬영과 CT촬영을 진행한다 (엑스레이로 결석이 보이면 CT촬영 생략)
돌이 엑스레이에서 잘 보이지 않거나 막힌 부위가 선명하지 않으면 CT촬영을 진행한다.
진통제를 투여해주어서 비뇨기과에 오고나면 통증은 거의 사라진 후다.
엑스레이와 CT촬영을 통해 대강의 결석 위치를 파악하고 충격파 쇄석술을 준비한다.
딱딱딱 총을 쏘는 듯한 체외 충격파 쇄석술은 1시간 가량 진행된다.
조영제를 맞아서 오줌이 굉장히 마려울 수 있는데, 쇄석술이 마무리 될 때까지 오줌을 참는다.
이후 소변을 보면 역시 종이컵에 중간부터 담아 제출한다.
다시 초음파를 통해 제대로 파쇄가 되었는지 확인하고 의사를 만나 처방을 받고 치료가 종료된다.
하루나 이틀정도 약을 먹으면서 소변을 통해 남은 결석이 배출 될 수 있다.
돌이 굉장히 크게 나오는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가루같은 형태로 나와 눈에 보이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요로결석 치료 비용
원인인 결석을 제거해야 요로결석 통증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데, 이 크기가 일정수준 이하라면 체외 충격파 쇄석술을 진행하고, 너무 크다면 개복술을 진행해서 제거해야 한다.
전자의 방법으로 결석을 잘개 쪼개어 오줌으로 자연 배출되도록 하는 치료방법이 가장 보편적이다. 그리고 이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대략 25-33만원 사이의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비급여 진료 항목이라 의료실비보험이 없는 경우라면 큰 지출을 감수해야 한다.
의료실비에서도 1일 보장 한다고 25만원 정도라 최대 보장을 받고도 차액에 대해서는 고스란이 납부를 해야 한다. 그리고 최악의 경우는 요로결석이 제대로 파쇄되지 않아 한차례 더 파쇄를 진행해야 하는데 그럼 비용은 2배가 된다.
물론 당일날 치료를 2차례씩 하지 않고 날을 나누어서 진행하고 할인도 들어간다. 이건 거의 모든 비뇨기과가 동일하다.
요로결석 예방법
의사들은 요로결석 예방을 위해 충분한 수분섭취를 강조한다. 개인적으로도 이게 진리로 보인다. 근데 그것도 꼭 그렇지 않은게 요로결석을 처음 겪은 대학교1학년 이후 나는 거의 주기적으로 2-3년에 한번씩 계속 요로결석이 발생하고 있다. 수분을 하루에 1.5L 이상 섭취해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는 어쩔 수 없어 보인다. 체질이라는 말이 정확한 거 같다.
그래도 이제는 전조증상이 있으면 선제적으로 비뇨기과를 방문하곤 한다. 수분섭취 꾸준한 운동 그리고 무엇보다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