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를 무려 20여년만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솔직히 입을벌리고 내 구강 상태를 민낯으로 보여야 하는 불안감은 매일 매일 작은 스트레스로 일상을 짓눌렀다. 언젠가는 가야지 하면서도 이 20년 묵은 더러운 구강상태를 치과의사에게 보일 걱정도 있었다. 진단 이후 떨어질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들이 지레 짐작으로도 보통일이 아닐거라는 막연한 불안감이었다.
거칠게 놀고 난 다음날은 어김없이 입안이 아팠고 이가 썩어서 조각으로 깨지고 남은 자리는 유독 심했다. 그러다가 문득 구강암이라도 생기는건 아닌가 하는 웃지 못할 걱정까지 했었음에도 치과를 가기는 대단히 망설여졌다.
명확한 이유는 20여년전 방문했던 치과에서 치료했던 충치치료 과정 때문이다. 그 당시라고 해서 마취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음에도 나이가 어린 학생이라는 이유로 당시 치과의사는 멋대로 마구잡이 치료를 했고 마취가 거의 대부분 생략된체 진행된 신경치료 과정은 그야말로 고문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건 명백한 고문이었다. 그렇게 3대를 금니로 씌우는 동안 그 고통은 상상도 못할 정도였다. 무작정 참고 있어야 하는 거고 치과치료는 원래 다 그런거라는 부모님의 타이름에도 전혀 납득이 가지 않았지만 별 도리가 없었다.
아프다고 말해도 다 그런거다 라는 답변…. 이런 황당한 진료가 어딨나…. 그래서 20여년 만에 겨우 다시 치과를 방문하는 대담한 도전을 하게된거다.
치과 예약 하기
암튼 큰 걱정을 안고 치과 진료를 위해 치과예약을 하기 시작했다. 다행인건 아주 가까운 사이로 치과의사가 있어서 치과는 집에서 가까운 곳 거기에 최신장비를 가지고 진료를 하는 곳을 가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가지고 2곳으로 진료예약을 잡을 수 있었다.
요즘 치과는 무조건 진료예약제라서 미리 사전에 전화로 시간날짜를 지정하고 해당 시간 방문하면 대기없이 바로 진료를 할 수 있다. 다만 문제는 가려고 하는 치과가 성업중이라면 원하는 시간에 예약을 하는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
최근들어 젊은층 직장인의 시간을 배려한 저녁시간 진료를 하는 치과도 있으니 이런 것도 확인하면 좋다.
나는 임플란트 치료를 원한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해당 주 예약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취소환자가 있어서 바로 이틀 뒤 진료 예약을 잡을 수 있었다. 그렇게 미루고 미루던 치과 방문이 실제로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치과 선택 기준 돈이 아니라 장비
그리고 해당 치과 외에도 또 다른 치과도 예약을 잡았다. 이유는 두 곳의 치과에서 진단을 해보고 과잉진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원하는 임플란트 수술방법과 비용을 비교해보려는 이유였다.
솔직히 이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 할 것 같다. 비용 상담을 해보고 저렴한데에서 하는게 맞지 않냐? 싶을텐데 그런 의미로 비교를 해보라는게 아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치과는 최신 장비를 도입해서 진료와 수술을 하는 곳을 가야한다는 거다. 그게 임플란트에서 확연한데 디지털 네비게이션 임플란트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으려는게 내 목적이었다.
사전에 해당 정보를 미리 알아두면 당연히 큰 도움이 되는데,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임플란트는 비싸니깐 저렴한데에서 해야지 라고 마음을 먹는것 같다. 그렇게 하려고 치과를 여러군데 간다는 생각을 하는건 좋지 않다.
임플란트 비용은 사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 가면 자료가 공개되어 있어서 거기에서 어떤 큰 차이가 벌어질 수 없다. 그래도 차이가 있는건 병원에서도 병원 운영을 위한 마진확보가 필요하기에 어떤 곳은 조금 더 비쌀 수 밖에 없는거다.
또 말도 안되게 저렴한 프랜차이즈 병원들도 있는데, 거기는 일단 환자수를 많이 늘리고 확보해서 결국 장기적으로 고객을 확보한다는 측면과 더불어 해당 진료 외에 다른 진료를 통한 이익 창출에 자신이 있다는걸 거다. 젊은 나이에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곳이 적고 수술 후 환부가 잘 아물고 다른 이가 튼튼하다면 모를까 저렴하게 임플란트를 할 수 있다는 곳은 가급적 멀리하는게 좋을 거다. 다만 신규 오픈 치과가 정기적인 고객확보 차원에서 이벤트를 통해 저렴한 임플란트를 선착순으로 광고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경우라면 괜찮을 수 있다. 치과는 그 어느 업종보다 고객추천 주변인의 입소문이 가장 중요해서 일정 손실을 감수하고서도 이렇게 신규 오픈하는 경우에는 매우 저렴한 임플란트 수술이 가능할 수 있다. 또한 어느 환자보다 최선을 다해줄 수 밖에 없을 절박함도 있을 거다.
여담이지만 치과병원을 개업하는 치과의사는 월 3000만원을 벌어가는걸 제1 목표로 삼는다고 한다. 또 그렇게 벌어가는 치과의사가 전체 상위 20% 15% 정도도 안된다는 거다. 그러니 엄청나게 잘 되는거 같은 치과라고 해도 우리 생각보다 더 엄청나게 많이 벌어가는게 아닐 수 있고 매일매일이 치열한 경쟁이라는 거.
치과 내원하기 그리고 진단받기
암튼 치과를 선택하고 진료를 받아보면 전체적인 구강상태와 더불어 엑스레이를 보면서 치아 어디어디에 문제가 있고 어떤 치료를 해야 하는지 상담을 받게 된다. 그리고 대략적인 비용 설명도 동반된다.
충치가 있는 치아 부위, 신경치료를 해야 하는지의 유무, 크라운을 씌울 것인지, 임플란트 수술을 할 부위, 비용 이렇게 치위생사와 상담을 하고 최종적으로 치과의사를 만나 다시 한번 상태 확인을 하고 진료 일정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한가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은 치과의사의 과잉진료다. 요즘 치과가 다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간 곳은 여기서 꼭 다 해야하는건 아니고 필요한것가만 하고 원하시면 다른 치과에 가서 치료를 해도 된다고 유하게 설명을 해준다는 점이다.
오히려 환자가 충치치료의 경우 잘 안보이는 곳 까지 해달라고 하지 않으면 굳이 해주지 않기도 한다. 그러니 충치의 경우는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반드시 다 치료를 해달라고 해야 한다. 충치 치료는 한개당 5-7만원의 비용이 별도라서 아프지도 않고 그렇다고 잘 보이지도 않는 부위라면 그냥 넘어갈 가능성이 있고 실제로 의사도 강력하게 치료하라고 권하지를 않는다.
임플란트 수술 방법이 치과 선택의 기준
처음 치과를 방문한 곳에서 견적을 받았고 내 구강상태를 확인했다. 다음 진료 예약은 일주일 뒤로 잡았다. 그리고 그 사이 두 번째 치과 예약날을 기다렸다. 두번째 치과에서는 임플란트 견적을 받다가 첫번째 치과로 가기로 정했다. 문제는 임플란트 시술방법이었다. 첫번째 치과는 디지털 임플란트 수술이 아니여서 바로 탈락이었다.
왜냐면 디지털 임플란트는 비용이 더 비싸지만 CT촬영과 디지털 촬영을 통해 미리 3D데이터로 시뮬레이션 수술을 진행하고 가이드를 떠서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곳에 씌우고 나면 절개 없이 임플란트를 심을 곳에 드릴링을 통해 붓기와 출혈을 최소화해서 수술을 할 수 있고 뿌리 식립이 훨씬 잘 되기 때문이다. 이게 비용은 일반 임플란트보다 비싸지만 안정성이 높고 통증이 거의 없다는게 최대 장점이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생각보다 더 고난이도이고 더 위험할 수 있기에 이 디지털 임플란트를 할 수 있는 치과를 선택하도록 하는게 중요하다. 비용은 일반 오스템 임플란트에 비해 20-30만원 정도 더 비싸다. 게다가 디지털 가이드를 제작하기 위해서 추가적으로 비용이 들어가는데 가이드를 만드는 비용이 20-25만원 이다. 거기에 뼈이식까지 하게 되면 뼈이식을 하는 치아당 역시 20-40만원 정도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그러니 치과의사가 직접 드릴링을 하는 임플란트 수술은 뼈이식 유무에 따라 최소 100만원에서 140만원 정도면 가능한 반면, 디지털 임플란트를 하게 되면 치아 1개당 임플란트만 120-130만원 + 가이드 만드는데 20-25만원 + 뼈이식 비용 20-40만원을 추가하면 최소 160만원에서 195만원까지 가격이 발생하게 된다.
대부분 그러면 아니 그냥 싼데가서 해야지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가격을 놓고 판단할게 아니라 어떤 방법으로 임플란트를 수술하는지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점이다.
(참고로 국내 치과는 거의 대부분 오스템 임플란트와 같은 국산제품을 쓰는데 외산은 가격이 훨씬 비싼데 그렇다고 훨씬 우수한게 아니다. 찾으면 시술을 해주는 곳도 있지만 임플란트는 관리가 생명이라 외산제품은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임플란트 가격이 너무 저렴하다면?
임플란트를 사실상 100만원정도에 한 사람이라면 임플란트 보철물이 금색깔이거나 검정색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어금니쪽은 입을 크게 벌리지 않으면 심미적으로 문제되지 않아서 저렴한 임플란트를 찾는 분들에게는 이게 맞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금니도 개인적으로 보기에 대단히 보기 좋지 않아서 임플란트 보철물을 고를 수 있는 선택이 가능하다면 지르코니아를 선택하는걸 추천합니다. 왜냐면 임플란트는 한번 수술 하면 반 영구적으로 관리를 잘하면 평생 사용하게 되는데 비용적으로 그렇게 큰 차이도 아닌데 금보다 단단하고 세라믹보다 더 치아와 비슷한 지르코니아라는 대단히 훌륭한 소재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